<앵커 멘트>
최근까지 시판된 실내 건축자재들을 조사해 봤더니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고 21배를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유명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들도 거의 모두 망라돼 있는데, 이같은 불량 제품들이 유통되더라도 막을 길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 지 3년이 지난 아파트에 이사온 가정입니다.
'새집 증후군'을 우려해 처음부터 새로 지은 단지는 피했습니다.
<인터뷰>권재현(인천시 송도동): "아는 분이 새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굉장히 아토피가 심하게 발병한 경우를 저는 들어서 …."
피부질환과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는 '새집 증후군'의 주범은 페인트와 벽지, 바닥재 등에서 나오는 환경 오염물질...
최근 9년간 시판된 실내 자재 3,300여 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0개 중 8개 꼴로 기준치를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의 제품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기준치 대비로 톨루엔이 21배, 총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0배 가까이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 출시 분위기 속에 지난해 생산된 조사대상에선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전에 생산된 기준치 초과 제품들이 현재도 유통중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임정연(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학교, 아파트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되지만, 아직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는 법적으로 사용이 제한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경부는 건축자재 시판 전에 오염물질 검사를 받게 하고, 오염기준치 초과 여부를 포장에 명시하도록 법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