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런 찜통더위를 느끼는 곳 또 있습니다.
바로 학굔데요, 냉방기 사용을 줄이려고 등교시간을 앞당기는 학교까지 생겼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도를 넘나드는 더위.
씻고 또 씻어봐도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황도건(중1) : "씻고 나면은 시원하긴 한데 교실 들어가면은 또 많이 덥죠."
교실 안은 말그대로 찜통입니다.
오후에 가끔 냉방기를 틀지만 이마저도 줄이려고 아예 등교시간까지 앞당겼습니다.
반바지 체육복 차림에 한 손으론 연신 부채질, 그래도 참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허수린(중1 학생) : "공기가 더 후덥지근해져서 되게 찝찝해지고 불쾌해지고 그래요. "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오후로 갈수록 학생들의 피부 온도가 붉게 올라가는 걸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33도 가까이 올라가는 교실 안, 수업이 잘 될리 없습니다.
<인터뷰> 조은애(고등학교 교사) : "5교시 쨍쨍한 시간에는 거의 수업이 안된다고..."
그래도 냉방기는 언감생심.
선풍기 한 대에 한반 30여명 학생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올초 전기요금은 3.5% 올랐는데, 전기료 등을 내는 학교시설비는 지난해 보다 15% 정도 줄었습니다.
<인터뷰> 고래억(중학교 교장) : "비가 오는 날이면 시원해서 우선 에어콘 안틀겠구나 이런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합니다."
무더위에 예산 부족까지 겹치면서 한 여론조사에선 교사 60%가 수업이 힘들다고 하소연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