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려 16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공단 재가동의 불씨를 살려낸 남북은 이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회담을 오는 10일 열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을 꼬박 새우고 협상장을 나서는 남측 대표단.
안도감과 함께 피곤함이 표정에 묻어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이어서 남쪽으로 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새벽 4시 40분이 돼서야 대표단은 우리 측 자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라톤 협상은 초반부터 예고됐습니다.
통신선 설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1차 전체회의가 예정보다 2시간 가까이 늦은 오전 11시 50분에야 시작됐습니다.
점심식사 뒤 오후 3시 1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석대표 회의는 10차례에 걸쳐 다음날 새벽 2시 57분까지 계속됐습니다.
양측 간의 주장이 워낙 팽팽해 5분 만에 끝난 접촉도 3차례나 됐습니다.
저녁은 준비해 간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결국, 남북은 회담 시작 16시간 만인 새벽 4시 5분 2차 전체회의를 열고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공단 정상화에 발판을 마련한 남북은 오는 10일 개성공단에서 추가 협상을 벌입니다.
우리 측은 공단 중단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신변안전·재산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집중 제기할 예정입니다.
또 기업들의 자유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통행과 통신, 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북한 측에 요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