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집중호우…계곡서 물놀이 사망 급증

입력 2013.07.09 (07:23)

수정 2013.07.09 (08:07)

<앵커 멘트>

최근 들어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내리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간계곡 하류의 주민이나 피서객들은 상류에 갑자기 큰 비가 내리면 대비할 틈도 없이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송승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금당계곡, 지난달 25일 밤, 동네 친구들과 낚시를 즐기던 50대 마을 주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낚시를 하던 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상류엔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호(목격자/평창군 대화면) : "비는 전혀 안 왔고, 고기 망태기가 물에 둥둥 뜨길래, 낚싯대도 떠내려가고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까."

사고 당일, 평창의 공식 강우량은 0밀리미텁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계곡 상류엔 불과 세 시간여 만에 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불어난 물은 삽시간에 하류의 하천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 하천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발목도 안 차던 물이, 사고 당시에는 1미터 가까이 차올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피서철인 7월과 8월 강원도의 계곡에서 수난사고로 숨진 사람은 14명.

2010년에 3명, 2011년에 한 명도 없었던데 비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중(강원도소방본부 상황총괄담당) : "바다에서의 사고는 예년과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간계곡에서의 사고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갑작스런 국지성 호우로 인해."

2010년대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는 연평균 113.5회로 1980년대의 56회보다 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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