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택시 안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 왜 못 찾는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장물로 팔아넘긴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도심의 유흥가.
도로변에 선 남성이 손에 든 스마트폰을 흔듭니다.
잠시 뒤, 택시 한 대가 멈추어 서더니 이 남성을 태웁니다.
불빛 신호로 즉석에서 스마트폰을 거래하는 겁니다.
<녹취> 스마트폰 매매 택시기사(음성변조) : "전화기를 가지고 손짓을 하니까, 휴대폰을 취급을 하는가 보다, 하는 건 (택시기사들이) 다들 알고 있거든요."
경찰은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고 판 혐의로, 택시기사 9명과 장물업자 4명을 입건했습니다.
가격은 대당 5만 원에서 10만 원.
확인된 거래량만 17대입니다.
<인터뷰> 이석희(경찰) : "유심 칩만 갈아끼우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현금화하기 쉽다는 점을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고 스마트폰은 다시 30만 원 안팎에 되팔립니다.
스마트폰에는 기기마다 이렇게 고유 번호가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밀반출될 경우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난 2009년 만 2천 건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분실 신고는, 2011년을 기점으로 29만 건으로, 약 23배나 늘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들을 입건하고 장물 스마트폰의 거래 윗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