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면허증으로 차량 렌트·통장 발급 10대 구속

입력 2013.07.09 (19:15)

수정 2013.07.09 (19:36)

<앵커 멘트>

길에서 주운 운전면허증으로 차를 빌리고 은행에서 돈까지 인출한 간 큰 10대가 붙잡혔습니다.

통장을 다시 발급해 준 은행도, 렌터카 회사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은행 창구에 모자를 눌러 쓰고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손님이 들어섭니다.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통장을 다시 발급받아 잔액 백여 만 원을 몽땅 빼내 사라집니다.

확인 결과 면허증의 주인 24살 김모 씨가 아닌 17살 이모 군이었습니다.

지난달 초, 친구가 길에서 주운 면허증을 받아서 이를 들고 예금주가 많은 대형 은행을 무작정 찾아가 버젓이 통장을 재발급 받은 겁니다.

<녹취> 피의자 : "어쩌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난 거예요. 그게 끝이에요."

은행 측은 면허증 사진과 이 군의 인상이 비슷한데다 오른팔을 다친 것 같아 필적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은행 직원 : "운전면허증 전부 다 식별 확인을 하거든요. 사고 등록이 돼있지 않은 상태여서…."

이 군은 또 이 주운 면허증으로 20여 일 동안 4개 렌터카 업체에서 5차례 차를 빌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13일 새벽, 빌린 차로 고라니를 친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나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장현채(청주 청남경찰서 강력4팀장) : "은행이나 업체에서 인적사항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찰은 이 군을 절도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 군과 함께 차를 빌린 18살 김모 군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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