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1일부터 강원도에 내린 집중호우로 중앙고속도로에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따져보니 도로에 접한 경사면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에서 흘러 내려온 돌과 흙 무더기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뚫고 반대편 차선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무려 200톤의 토사가 길을 막으면서 5시간 동안 도로는 막혔습니다.
무너진 사면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 보니, 산 정상 아래 임도 경사면이 붕괴 됐습니다.
도로의 경사면 위 임도에서부터 산사태가 시작된 겁니다.
문제는 고속도로 주변에 이같은 임도가 얼마나 있는지, 산사태에 취약한 임도는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현황이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용환택(춘천국유림관리소장) : "차량이 많이 다닌다거나 인가가 많은 지역에는 안전 대책까지 포함한 그런 임도를 시설해야 한다..."
350톤의 토사가 쏟아진 또다른 중앙고속도로 구간, 고속도로 사면은 문제가 없었는데 사면 위의 국유림에서 역시 산사태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장석효(한국도로공사 사장) : "(산사태가 난) 저 위에 있는 수목을 물이 내려오는데 지장 없도록 전부 다 제거를 해야합니다"
이번 집중호우에 강원지역 중앙고속도로 구간에서 난 산사태는 무려 6건, 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 도로에 접한 경사면만 시공했을뿐 산허리를 깎아내면서 전체적인 시각의 토목 설계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폭우시 운행 차량을 언제 덮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도로가 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