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말기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노모를 봉양하고, 노모와 비슷한 처지의 어르신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는 독신의 딸이 있어서 화젭니다.
노래로 효심을 전하는 효녀가수 이애자 씨를 곽선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사모곡의 주인공, 가수 이애자 씨.
이 씨의 아침은 올해 97살인 어머니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4년째 투병 중인 어머니,
<녹취> "(오늘은 피가 덜 묻어나오네.) (그래도)잘 닦아내야돼."
9순의 노모는 자신의 아픈 몸보다 딸 걱정이 앞섭니다.
아픈 몸을 이끌며 딸의 식사를 준비하고, 공연 의상을 챙기는 등 매니저 역할도 자처합니다.
아직 미혼인 이 씨에게 어머니는 둘도 없는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인터뷰> 오계덕 : "노래하는 거 보면 내 마음이 시원시원해. 남들도 다른 사람들 무대 내려오고 나서 우리 딸이 올라가면 박수를 많이 치고."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요양원과 병원 등에서 노래 봉사를 해온 지 올해로 30년째.
이 씨에게는 '효녀가수'라는 별명까지 생겼고, 이들 모녀의 사연을 담은 영화 제작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더 오래오래 자신의 노래를 들어줬으면 한다는 이 씨,
노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싶은 게 유일한 바람입니다.
<인터뷰> 이애자 : "저희 어머니도 보면 제가 공연하는거 보고 굉장히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왔다하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