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부지방에만 비가 집중되는 반쪽장마 때문에 지역간 농산물 수확에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햇빛을 많이 받은 남부지방의 농작물은 잘 자랐지만 중부지방의 채소는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들어 거의 연일 장맛비가 이어진 중부지방, 막 수확을 앞둔 시금치는 시커멓게 썩어들어갑니다.
햇볕을 받지 못한 상추는 뿌리가 썩거나 속이 비어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최병각(상추 재배 농민) : "한 동당 40박스는 나와야 하는데, 지금 워낙 버리는 게 많다 보니까 10짝밖에 안 나오고 있습니다."
상추는 비가 그치고 갑자기 햇볕을 받게 되면 곧바로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수확을 서두릅니다.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추는 병충해에 시달리며 이렇게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있습니다.
생산량이 줄면서 시금치와 상추, 고추 등 채소 가격은 지난 10일보다 최고 3.5배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마른 장마가 이어지는 남부지방, 감자와 마늘 등 밭작물이 쑥쑥 자라 작황이 좋습니다.
<인터뷰> 권오식(감자 재배 농민) : "장마철이어도 비도 안 오고, 감자 수확량도 많이 나와 ..."
이달 중부지방의 일조시간은 예년의 64%에 그쳤고, 특히 양평지역은 26%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창원이 최고 173% 등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장맛비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중부지방의 채소 생산 차질은 당분간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