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은 지난 2011년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면서 극심한 전력난을 겪었는데요,
2년여가 지난 지금 일본은 오히려 여유 전력이 많아 강제가 아닌 자율 절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뭘까요?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 주부.
그런데 전자렌지를 켠 뒤, 자꾸 거실 벽쪽을 쳐다봅니다.
전력 사용량이 스마트 계량기에 실시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녹취> 스마트 절전 아파트 주민 : "전자렌지를 켜면 계량기가 급하게 올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되도록 짧게 쓰고 사용을 줄이게 됩니다."
식당에서도 주방 기계의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면서 절전을 하고, 호텔에서도 냉각탑과 보일러에 측정기가 부착돼 최대한 아껴 씁니다.
아예 건물 전체의 전력 사용을 관리하는 절전 서비스 회사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절전 서비스회사 직원 : "꺾은 선 그래프가 전기 사용량이고, 막대 그래프가 발전량인데, 이 차이가 부족한 전력량이 되겠습니다."
2년 전 공장과 상업시설에 15% 절전을 강제했을 때도 일반 가정까지 적극 참여해 21% 절전 성과를 거뒀을 정도입니다.
현재 일본의 전력 예비율은 15% 안팎.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년여 만에 올해 전력 사용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반면 우리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국민 총생산 대비 일본의 약 3배나 되고 있습니다.
전력이 부족하면 적극 동참하고, 여유가 있어도 평소에 절전하는 습관이 몸에 배인 일본.
블랙아웃 위기에 봉착해 있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