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심하게 상해서 못 먹는 돼지고기를 양념육이나 떡갈비로 둔갑시켜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축산업자와 유통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냉동창고.
포장된 돼지고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니 군데 군데가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지난 5월이나 6월로 이미 한참 지났습니다.
지난 4월 도축한 돼지고기를 잘못 보관해 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것들입니다.
<녹취> 인근 상인 (음성변조) : "정상 제품인줄 알았는데, 잘못된 제품인줄 전혀 몰랐고요. 새 물건, 정상품목이 (있는 줄 알았죠.)
38살 강 모씨 등 축산 업자들은 이런 상한 고기에서 시커멓게 변색 된 부분만 잘라냈습니다.
남은 부분으로 양념육을 만들었고, 일부는 갈아서 떡갈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2킬로그램짜리 양념육 1개에 7천 원을 받고, 수도권 일대 대형 마트나 노인상대 홍보관에 납품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상한 고기는 23톤.
양념육으로 만들어 팔았다면 2억 7천만원어치입니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상한 고기로 만든 양념육은 식용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노연근(경위/인천 연수경찰서 지능팀) : "저희가 단속하러 갔을 때 심한 악취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축산업자 강 씨를 구속하고, 유통업자 최 모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국과수에 상한 고기와 양념육에 대한 정밀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