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동안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에 어제 폭우가 또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선 산사태로 4명이 숨졌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진 어제 오전,
산 중턱에 있던 비닐하우스를 보러 나갔던 61살 김모씨가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에 묻혀 실종됐습니다.
비가 그친 후 뼈대만 남아있던 비닐하우스 근처 흙더미 속에서 김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유가족: "텃밭 살펴보러 나간다고 했다가 개울둑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지면서 토사가 쓸려 내려왔어요."
새벽 폭우를 잔뜩 머금은 흙은 무서운 기세로 유리창을 깨고 방안까지 밀려들었습니다.
벽은 맥없이 무너졌고, 가재도구들은 엉망으로 나뒹굽니다.
이 기도원 목사 61살 김 모씨는 뒷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급류와 토사를 살피러 나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동네 주민(음성변조): "급류가.. 엄청나게 비가 왔어요. 물이 집에까지 들이닥치니까 물꼬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거죠"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돌덩이는 주차된 차량에 박혔습니다.
거센 급류와 토사에 전봇대도 맥없이 쓰러졌고, 아스팔트 도로는 뒤집어졌습니다.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나무들은 이렇게 뿌리째 뽑혀 쓸려내려왔고 이곳에 있던 도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여주군에선 토사가 황토방을 덮치면서 75살 이 모씨가 숨지는 등 여주. 이천 지역에서만 산사태로 모두 4명이 숨졌습니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거나, 토사에 묻힌 자동차에 갇혀 있던 28명이 소방대 헬기 등으로 긴급 구조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