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2백mm가 넘은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도 비 피해가 컸습니다.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어마어마한 흙더미와 부족한 일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과 반나절 만에 230밀리미터의 폭우가 휩쓸고 간 농촌마을, 마을 길은 흙에 파묻혀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굴삭기가 쉴새없이 움직이며 소하천에 가득 쌓인 흙을 퍼냅니다.
집안까지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학생들까지 나서 앞마당에 쌓인 진흙을 밀며 복구작업을 돕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하창고에 가득한 물을 빼내고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하나하나 깨끗이 씻어 냅니다.
<인터뷰> 유일심(자원봉사자) : "지하에 물이 차서 (어려움겪고) 있는데 좀 도움이 될까 해서 와서 돕고 있습니다."
실의에 빠진 피해주민들도 집안을 정리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그러나 복구를 도울 일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원경자(수해 주민) : "이렇게 둥둥 떠다니고 했는데. 긴장했죠. 혼자서 (치울 생각하면), 머리 아프고.."
거대한 모래밭으로 변한 농경지는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수로가 완전히 막혀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물길이 새로 나면서 인근 농경지가 토사에 덮어버렸습니다.
30여 높이의 축대벽이 무너져 긴급 보강작업을 마쳤지만 비는 또 예보돼 있어 불안합니다.
어제 강원도 원주지역에서는 주택과 상가 32채가 침수·파손됐고, 도로 22곳이 파손돼 완전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