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골수나 제대혈처럼 백혈구나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것을 조혈모세포라고 하는데요.
백혈병환자 만3천여명 중 해마다 500명 가량이 이식받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유전자 정보가 맞는 기증자를 찾는건데 현재 정부가 지정한 2곳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두 기관이 기증자를 연결해주면서 환자로부터 수백만 원을 받고 상당 부분을 직원 월급 등으로 챙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기 위해 현재 환자가 내는 돈은 722만 원입니다.
실제 드는 비용은 기증자 골수채취비와 입.퇴원비 등으로 환자마다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6백여만 원이 듭니다.
이렇다 보니 떼이는 운영비도 천차만별인데, 최고 587만 원인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골수 이식 백혈병 환자 : "(비용에) 의문이 들지 않았느냐, 들었죠. 들었는데, 따지면 뭔가 불이익이 올 것 같은 그런 압박감..."
두 기관에서 남는 금액은 연평균 12억 원, 이 돈은 직원 월급 등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국가사업 대행 기관의 운영비를 환자에게 떠넘겨온 겁니다.
<녹취> 조혈모세포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직원들 인건비, 사무실 임차료, 거기에 대한 기관 운영비는 그럼 누가 부담할 것이냐..."
복지부가 비용을 정하게 규정돼 있지만, 기관에 맡겨둔 게 문제였습니다.
<녹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음성 변조) : "경비나 이런 걸 가지고 제대로 (검토) 안 했습니다. 깊이 있게 이걸 생각해 보지 못했고..."
<인터뷰> 신의진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비용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식에 필요한 비용도 건강보험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시급합니다."
복지부는 뒤늦게 비용이 적정한지 검증해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