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졸음운전의 위험성도 높아지는데요,
화물차 운전사 4명 중 1명은 하루에 12시간이 넘게 차를 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8명은 졸음운전 경험도 있었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25톤 대형 화물차가 차로를 이리저리 넘나들더니, 중앙분리대까지 뚫고 나갑니다.
2명이 다치고 차량 9대가 부서진 이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이었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주로 하는 화물차 운전사들에게 졸음운전은 일상같은 일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사 : "화물차 운전자한테 물어보면 졸음운전 무진장 많이 해요. 하차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 시간에 갖다줘야 하는데 졸립다고 가서 자면은 하차를 못해버리잖아요."
실제,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 화물차 운전사 4명 중 1명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을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응답자의 80%는 졸음운전 경험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경임 (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운전 중에 사고의 위험이 높은 졸음운전이나 전방 주시 태만과 같은 형태로 그런 형태가 나타나게 됩니다."
미국 질병관리국 분석결과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자고 운전하는 건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상태로 차를 모는 것과 같은 수준,
술이나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진리(순천향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진정제, 수면제라던가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하였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이나 일본에서는 사업용 차량의 경우 하루에 9시간 이상은 운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운전시간과 휴식시간을 규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