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마약을 팔아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백 차례 넘게 거래를 했지만 터미널 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남성의 가방을 뒤지자 일회용 주사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작은 비닐봉투 안에는 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도 들어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2살 최 모씨는 지난 4월부터 전국의 주부와 자영업자 등 20명에게 필로폰을 팔아왔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판매한 양은 7g, 2백 3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최씨는 주문을 받아 돈이 입금되면, 고속버스 택배로 마약을 발송했습니다.
신분 확인이나 내용물 검사가 허술해 적발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희성(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수취인이나 보내는 사람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아도 수취인에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이용해서..."
대전지역 고속버스 터미널 3곳에서 마약이 수시로 거래됐지만, 터미널 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수화물 접수창구 직원(음성변조) : "여기서 확인할 방법 없어요? 아,예. 저희가 물건을 뜯어볼 수가 없어요. 검사하는 방법은 없어요? 엑스레이라든지? 없어요.할 수가 없어요."
경찰은 마약을 판매한 최씨와 투약한 가정주부 37살 임 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유흥가를 중심으로 마약 거래가 더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