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짜 휘발유를 넣어도 차의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그동안 가짜 휘발유 업자들의 주장이었는데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가짜 휘발유를 넣고 실제 주행 실험을 한 결과 자동차 엔진이 망가졌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짜 휘발유의 원료인 솔벤트입니다.
휘발유 대신 이 솔벤트를 승용차에 넣고 주행 실험을 해봤습니다.
운행한 지 얼마 안 돼 차에 이상이 감지됩니다.
엔진을 망치로 치는 듯한 굉음이 들립니다.
이른바 노킹 현상입니다.
엔진 위쪽 점화플러그 부분부터 연료가 연소돼 폭발이 확산되는 게 정상인데, 가짜 휘발유를 쓰면 불규칙적으로 폭발이 생겨 굉음과 고열이 발생하는 겁니다.
2차 고속주행 시험에선 결국 엔진이 멈췄고 다시 시동을 걸어봤지만 재시동은 불가능했습니다.
엔진을 분해해봤습니다.
지속적인 '노킹현상'으로 피스톤 부분이 모두 깨져 엔진 자체가 망가졌습니다.
솔벤트를 진짜 휘발유나 톨루엔에 섞어 희석시킨다고 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정환(석유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 "주행을 할 수가 없게 되고 핸들을 조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석유관리원 측은 가짜 휘발유가 자동차 고장을 유발한다는 첫 실증 실험에 이어 가짜 경유에 대한 실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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