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과거 독일의 나치는 2차대전을 일으키고 무고한 인명을 무참히 학살한 역사적 범죄집단입니다.
따라서 거기에 비교당하는 사실만으로도 펄쩍 뛸 일인데, 이웃나라 일본의 한 정치 지도자는 스스로 나치를 따라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제 또 다른 정치인은 우리 국민의 민도가 의심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왜 이런 망언을 계속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쿄에서 이재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 한-일 전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 데 대해 일본의 한 각료가 "한국민의 민도가 문제"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일본 응원단이 먼저 '일제전범기'를 휘날린 도발은 외면했습니다.
<녹취> 시모무라(일본 문부과학상) : "(한국의) 민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정정당당하게 시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히틀러의 나치식으로 비밀리에 개헌을 해야 한다는 아소 부총리에 이은 것입니다.
최근 여당인 자민당의 총선 승리로 중의원 2/3, 참의원은 과반을 넘으면서 국수주의를 견제할 야당 세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틈타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소위 '평화 헌법'의 개정을 강행해 군대와 교전권이 있는 보통국가로 탈바꿈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이들 망언 각료들의 뒤에는 나카소네와 모리 前 총리 등 원로 그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쟁세대인 자신들이 못 이룬 과거 역사 미화작업과 헌법 개정 등을 전후세대를 앞세워 완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최소 3년간 안정적인 정권 확보에 성공한 상황에서 아베 내각의 망언과 극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