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해 속 미국 땅에 첫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입력 2013.07.31 (21:19)

수정 2013.07.31 (22:12)

<앵커 멘트>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전 세계에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땅에 세워졌습니다.

미국 주류 사회가 큰 관심을 보여 일본을 국제적으로 압박하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서 박영환 특파원이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땅에 처음 자리한 '평화의 소녀상'.

소녀는 무언의 표정으로 인권을 유린한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김복동 할머니, 고령이지만 소녀상을 쓰다듬는 모습에선 결기가 느껴집니다.

<인터뷰> 김복동(88세/위안부 피해자) : "자기네들 잘못을 뉘우치고 우리들이 죽기전에 사죄와 배상을 해야죠.단 한 달이라도 편안하게 살다 가고 싶어요."

소녀상이 미국의 공공부지에 들어서기 직전까지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는 끊임없는 방해 작업을 했습니다.

<인터뷰> 라 프리맨(글렌데일 시의원) : "우리는 많은 압력을 받았어요.수백통의 반대 이메일이 시의회에 왔죠."

소녀상 제막에 일본인 2,3세 10여 명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했고 소수 인종들도 일본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틴 메이(중국계 미국인) : "일본이 평화헌법을 바꾸려고 하는데 군국주의로 돌아가려는 거죠."

'평화의 소녀상'은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전쟁범죄 이전에 '인간의 정의가' 무엇인지 되묻고 있습니다.

글렌데일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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