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이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화 한 점이 일본 경매 시장에 나왔다 최근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부처가 열반에 드는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는데, 임진왜란때 약탈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반에 든 석가모니,
보살과 제자들의 얼굴엔 슬픔이 가득 차 보입니다.
하늘에선 오색빛깔 사리가 비처럼 쏟아지고, 사리를 나눠 담아 등에 멘 모습도 표현돼 있습니다.
일본의 한 사찰이 보관해오다 최근 국내로 돌아온 '쌍림열반도'입니다.
두 그루의 사라나무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 소재의 천에 보기 드문 가로형 탱화로, 일부 학계에선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흥재 : "저고리 깃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보면 조선시대의 복식을 많이 닮았지 않느냐…. 당시의 풍속이랄까 그런 것도 함께 짐작해볼 수 있는 귀한 불화가 아닌가"
동국사 측은 4백여 년 전인 임진왜란이나 일제강점기 때 약탈됐을 가능성이 큰 불화 한 점이 일본 경매시장에 나왔다는 일본 불교계의 말을 듣고 어렵게 입수했습니다.
<인터뷰> 종걸(주지 스님) : "솔직하게 얘기를 하시더라고, 우리가 훔쳐온 것이다. 아, 그렇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문화재 환수 차원에서 당연하다."
동국사 측은 임진왜란 때 약탈됐다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화일 수 있다고 보고, 전문기관에 고증을 맡겼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