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연맹, 성추행 의혹 감독 1개월 보직해임

입력 2013.08.01 (09:45)

수정 2013.08.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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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역도연맹이 국가대표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승우(55) 역도 대표팀 총감독의 보직을 1개월 동안 해임했다. 오 감독은 이 기간에 태릉선수촌에 출입할 수 없다.

대한역도연맹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7월31일 늦은 오후까지 김기동 실무 부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등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오 감독은 현역 역도 국가대표 여자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역도 국가대표인 A 선수는 오 감독이 5월31일 태릉선수촌에서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자신을 추행, 성적인 수치심을 느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최근 역도연맹에 제출했다.

이 사실은 3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오 감독은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상황에서 역도연맹은 사건을 조사할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김 실무 부회장을 비롯해 현재 고교 교사인 김철현 경기이사, 조석희 심판위원장 등 총 5명의 조사위원이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역도연맹 조사위원회는 오 감독이 선수촌에 출입하지 않는 1개월 동안 자세한 조사를 벌여 징계할 일이 있으면 정식 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 감독은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임시 보직 해임' 조치를 받아들였다.

역도연맹 안효작 전무이사는 "오 감독에 대한 '보직 해임'은 정식 징계는 아니다"라며 "조사위원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도록 오 감독의 선수촌 출입을 제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도연맹의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을 밝히면서 "역도연맹의 자체 조사에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 체육회가 엄정한 재조사를 요구하거나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 폭력 및 성폭력과 관련해 체육회는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역도연맹이 여론의 비난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면서 정작 피해자인 여자 선수는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에 구성된 '조사위원회' 위원은 현재까지 모두 남성이다.

연맹은 여성 피해자가 연루된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여성 조사위원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역도연맹은 이에 대한 지적이 일자 "여성 조사위원 1명을 더 포함해 총 6명의 조사위원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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