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는 역도 국가대표 A 선수는 오승우(55) 총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A 선수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독님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모두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언론을 통한 감독님의 사과 역시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마사지하면서 A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 감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A 선수를 치료하려다 오해를 샀다"며 "수치심을 느낀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었다.
오 감독은 "당시 여자 대표팀을 담당하는 트레이너가 부재중이고 선수촌에 남은 트레이너는 분주했기에 감독이 선수에게 마사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 선수는 "선수촌에 남아 있던 트레이너가 바빠서 감독님이 직접 나에게 마사지를 했다고 하지만 그때 남자 선수를 담당하는 트레이너(여) 역시 바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또 오 감독이 "A 선수가 대한역도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바로 전날에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선수들은 대회 출전이나 장거리 이동 시에 감독·코치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 강원도의 국내 대회장에 도착해 문자를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 선수는 "평소 안부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감독님과 내가 친했다면 감독님이 나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않느냐'며 꾸짖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A 선수는 "감독님이 스스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라면서 "내 요구대로 감독님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경찰 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A 선수는 최근 고혈압으로 쓰러진 어머니의 병간호를 맡고 있다고 털어놨다.
A 선수의 어머니는 현재 서울 모 병원에서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마치고 입원 중이다.
A 선수는 "어머니의 뇌 혈관이 터졌을 가능성이 있어 다음주 화요일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는 "역도연맹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진실을 가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