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일전에서 쾌승한 유재학 한국 농구 대표팀 감독은 1일 "엄청나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중국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C조 1차전에서 이긴 뒤 "오랜만에 이겨서 나만 기쁜 게 아니라 농구팬, 농구 관계자들도 모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준결승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었다.
유 감독은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까다로운 상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선수들의 신장이 우리 선수들보다 큰데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합작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단신이라서 장신 선수단과 경기하기는 늘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중국전 승리를 계기로 문제 해결책에 자신을 얻은 듯했다.
유 감독은 "늘 장신선수들을 대비한 준비를 한다"며 "내일 이란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승리의 동력으로는 강력한 압박이 꼽혔다.
유 감독은 "가드들의 강압 수비가 잘 됐다"며 "상대 가드가 공을 온종일 치고 다녔다는 것은 우리가 준비한 게 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수비는 흡족한 평가를 받았으나 공격에는 아쉬운 소리가 뒤따랐다.
유 감독은 "공격에서 밀려다니고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보였다"며 "실책을 범하더라도 자기 플레이를 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빅맨 김주성(15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대비해 결실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일 이란과 C조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3위 안에 들면 내년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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