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전국 173개 4년제 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이 668만 원인데요.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20%로, 대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이런 대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채무조정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등록금 500만 원 때문에 한 달 전 300만 원을 빌린 대학생 김 모씨.
모자란 등록금과 학원비 때문에 대출을 더 받으려다 사기를 당해 미리 빌렸던 돈마저 날렸습니다.
300만 원을 입금하면 천만 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겁니다.
당장 2학기 등록금도 걱정이지만 졸업 후를 생각하면 더 막막합니다.
<인터뷰> 김○○(대학생) : "졸업을 한다고 해서 바로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취업이 된다고 해도 그걸 취업하자 마자 갚을 생각을 하고 이러면 엄두가 안나요."
지난해 신용회복기금의 채무조정 신청자 가운데 20대만 수가 증가했을 정도로 청년층 빚 부담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학자금 대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채무조정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우선 20% 이상 고금리 대출의 저리 전환 대상을 지난해 6월 이전 대출자에서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대출자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민행복기금은 이르면 이달부터 한국장학재단의 연체 채권 115억 원어치를 사들여 채무조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런 제도로 혜택을 볼 대학생은 2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지속 가능한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준영(청년유니온 사무국장) : "어쨌든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적으로 증가할 텐데 이렇게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만 계속 할 것이냐…"
졸업장이 빚 문서가 되지 않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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