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대형 플랜트 40%는 해외업체 몫

입력 2013.08.06 (06:43)

수정 2013.08.06 (07:08)

<앵커 멘트>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의 기획과 설계, 제작까지 이끌어내는 두뇌형 인재를 '브레인웨어'라고 하는데요,

정작 첨단산업을 주도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브레인웨어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수조 원짜리 대형플랜트 사업을 따내고도 번 돈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업체에 넘겨주고 있는데요,

정윤섭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조선업체가 프랑스에서 주문받은 대형 해양플랜틉니다.

수주액이 2조 5천억 원.

하지만, 우리 몫은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인터뷰> 엄항섭(해양플랜트업체 연구소장) : "해양플랜트의 톱 사이드(선박 위 핵심시설) 관련된 설계 기술은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의존합니다."

제작은 우리가 하지만 핵심 설계를 해외 업체가 맡아 1조 원가량을 비용으로 지급하는 겁니다.

국내 한 조선업체의 설계연구소.

첨단 그래픽 장비로 시추선 연구가 한창이지만 핵심 연구 인력은 4백 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박광필(공학박사) : "가상 기술을 이용해서 제품이 어떻게 구성이 돼 있는지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이런 것들을 저희가 알 수 있습니다."

조선산업 1위, 전 세계 해양플랜트의 31%를 수주하는 우리 업체들의 연구인력은 다 합쳐 2천여 명.

100년 역사에 회사마다 만 명이 넘는 외국 업체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입니다.

주력산업인 모바일과 자동차도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10% 안팎에 그칠 정돕니다.

때문에 기술과 경험을 갖춘 브레인웨어의 육성과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홍성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대학에서 현장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다른 곳에 있는 기술인력을 유치해서 확충하는 전략.."

정부는 또다시 향후 7년간 만 명의 브레인웨어를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실천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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