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교사에 살해당한 고교생 성폭행 누명 벗어

입력 2013.08.08 (07:39)

수정 2013.08.08 (08:34)

<앵커 멘트>

한 달여 전, 과외교사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10대가 검찰 조사에서 누명을 벗었습니다.

과외교사는 제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알고 보니 공범들과 함께 집단폭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29일 새벽. 17살 권 모 군이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과외 여교사 29살 이 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권 군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폭행했다고 진술했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학생들이, 젊은 사람들이 사나 보다 그러고. 누구네 떠드는 소리인가보다 그랬죠."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이 씨 외에도 친구인 남녀 2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친구 중 한 명인 28살 이 모씨는 교생실습을 하다 알게 된 권 군과 교제를 했고, 이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자퇴한 권군을 이씨에게서 검정고시 과외를 받게 했습니다.

그러나 권 군의 성적이 오르지 않자 전 남자친구인 29살 안 모씨까지 가담시켜 두 달 동안 3사람이 집단폭행했습니다.

또 정당방위로 꾸미기 위해 권 군이 과외를 받던 중 이씨를 성폭행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의 문자메시지를 복원하고, 프로파일링 기법 등을 동원해 묻힐 뻔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습니다.

<녹취> 이헌상(인천지검 형사3부장) : "성폭행범으로 몰린 상황이었고, 공범의 범행이 묻힐 수 있는 사건에 있어서 과학적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사건의 실체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구속 기소한 과외여교사 이 씨 외에 안 씨 등 친구 2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추가로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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