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억 원대 지게차 사기’ 50대 용의자 공개수배

입력 2013.08.17 (07:30)

수정 2013.08.17 (16:33)

<앵커 멘트>

수백억 원대 사기를 친 뒤 잠적한 50대 용의자를 경찰이 '공개수배'했습니다.

지게차를 구입하는데 투자하면 매달 고수익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윤 모씨는 지난 2010년 '산업관리' 업체 직원이라는 김 모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들었습니다.

지게차를 구입하는데 투자하면 5년 동안 고수익의 배당금을 주겠다는 겁니다.

윤씨는 대출을 받아 6억 원을 김씨에게 주었지만 배당금은 고작 1년 동안 들어온 후 갑자기 뚝 끊겼습니다.

<녹취> 윤00('사기' 피해자) : "(매달) 들어오고 돈이, 계속 신뢰가 쌓아져 가고 있었죠. 마지막 한대, 막 그런 식으로 하니까 더 하게 되고 막판에 많이 (투자)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어요.)"

알고 보니 김씨가 다닌다는 회사는 안순구라는 인물이 세운 가짜 회사!

회장 57살 안씨와 직원 3명은 대당 3천만 원짜리 지게차를 구입하면 이를 제지공장 등에 대여한 뒤 매달 최고 130만 원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지금까지 지게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004년부터 최근까지 290여명의 피해자에게 가로챈 투자금만 390억 원이 넘습니다.

안 씨는 결국 이 돈을 갖고 잠적했고, 경찰은 안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전국에 '공개수배'했습니다.

<인터뷰> 김응태(청주청남경찰서 경제팀) : "통신, 주거지 등을 수사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워낙 많아 공개수사로 전환합니다."

경찰은 안씨 검거를 위한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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