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바짝 마르는 농작물과 죽어 나가는 가축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제주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도민들의 모습을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속된 폭염에 제주도내 대부분 저수지들이 바닥을 보인 가운데 물이 남아 있는 한 저수지.
가축분뇨 차량이 동원돼 물을 뽑아 올립니다.
당근과 양배추 등 월동 채소밭에 쉼없이 물을 날라 보지만 반나절도 못가 말라 버립니다.
<인터뷰> 오창선(급수동원 업체 직원) : "회사차량까지 동원해 하루종일 밭에 물을줘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고 상황이 더 심각해요."
농작물에 이어 가축피해까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양돈농가에서만 최근 어미돼지 8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추가 폐사를 막기 위해 양돈장에 처음으로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양성권(양돈농가 직원) : "당장 죽는 건 한두 마리이지만 나중에 볼 때 농장에는 큰 손실이죠."
급기야 하늘에 비를 기원하는 큰 굿까지 열렸습니다.
제물을 차리고 간절히 비를 청해봅니다.
<인터뷰> 김영완(제주시 삼도2동) : "농작물도 사람도 타들어가니까 하늘에 신이 있다면 비라도 내려줬으면..."
50일이 넘는 기록적인 가뭄에 먹는 물까지 위협받고 있는 제주, 도민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