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남부 아열대 기후…벼 2기작 가능

입력 2013.08.17 (21:12)

수정 2013.08.17 (22:27)

<앵커 멘트>

한 해에 벼를 두 번 수확하는 벼농사 2기작이 남부지방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열대 지방에서나 가능했던 벼 2기작이 가능한 것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이 아열대 기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80년 동안 겨울은 한 달 안팎 짧아졌고, 그 기간만큼 봄과 여름이 길어졌습니다.

벼 재배가 가능한 영상 10도 이상 기간이 8개월로 늘어나면서 조생종벼를 두 번 재배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2기작 벼농사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태호 씨가 재배하는 벼가 누렇게 익었습니다.

허씨는 2,800제곱미터 논에서 벼 1.5톤을 수확했습니다.

<인터뷰> 허태호(벼 2기작 도전 농민) : "어려움이 많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2기작을..."

허씨는 수확한 지 이틀 만에 두 번째 모내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 수확은 10월 말 이뤄지게 됩니다.

이런 2기작 농법은 지난 1999년 부산 강서구에서 처음 성공했고 올해 경남과 전남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품종은 재배기간이 100일 안팎인 극조생종, 여기에 한반도 남부지방이 더 따듯해 진 점도 작용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했고, 연평균 강수량도 283mm 증가했습니다.

겨울이 한 달 이상 짧아지고 봄, 여름은 20~30일 길어졌습니다.

<인터뷰> 정재훈(경남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따뜻한 날씨가 예년에 비해 계속 길어지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 속하는 우리 고성군에서도 (2기작이 가능합니다.)"

벼 2기작 재배는 생산량이 1.6배로 늘고, 수입은 두 배가 넘습니다. 추석 전에 햅쌀 가격이 가장 좋은 만큼, 이 같은 2기작 농법은 앞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벼 2기작이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식량 안보를 지키는 새로운 시도가 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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