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기간 폭염에 바닷물 온도가 30도를 넘기면서 양식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식 물고기 백만 마리가 폐사했는데, 수산 당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하를 코앞에 둔 우럭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떠올랐습니다.
더위에 약한 어린 치어들은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건져내지만 돌아서기가 무서울 정돕니다.
바닷물 온도 때문입니다.
직접 재보니 30도가 훌쩍 넘습니다.
예년보다 평균 2도에서 4도나 높은 건데, 20년 만의 최고 수준이란 게 어민들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철승(우럭 양식어민) : "물고기가 거의 폐사 직전이라고 봐야죠. 거의 끓는 물에 넣은 수준이에요. 탕에 고기 넣은 수준."
실제 지난주 초부터 천수만 일대에서 폐사한 양식 물고기는 백만 마리에 달합니다.
어린 치어는 80~90%가 죽었고, 3년을 키운 성어도 20~30%의 폐사율을 기록중입니다.
살아남았다 해도 내다 팔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배진호(서산시 창리 가두리협회장) : "몸 자체 살이 익었기 때문에 출하하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거기다 계속 죽고 있고요."
특히 폭염의 기세가 꺾인다 해도 바닷물 수온은 바로 떨어지지 않다 보니 피해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자치단체마다 피해규모 파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표영완(서산시 어업지원담당) : "피해 상황 파악이 완료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대책을 강구해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유례없는 폭염이 불러온 바다 양식장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 현상.
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늘부터 천수만 일대에서 정밀 원인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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