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날의 중국, 마오쩌둥이 건국하고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으로 이끌었죠.
특히 개혁개방노선은 시진핑 주석의 태자당이나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공청단의 지지아래 장기집권의 기반이 됐습니다.
그런데 태자당출신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국유기업을 확대하고 분배를 중시하는 등의 경제모델을 추진해 빈부격차 확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지지를 얻은것이죠.
그런데 지난해 뇌물을 받았단 이유로 실각해 재판정에 섰습니다.
문화대혁명 이후 최대 정치재판으로 불리는 이윤데요.
오늘 이틀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80센티미터가 넘는 보시라이를 왜소하게 보이도록 하려는 듯 훨씬 키 큰 경찰이 양 옆에 자리잡았습니다.
첫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보시라이는 오늘도 검찰과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공방의 초점은 한 사업가가 부인에게 사줬다는 프랑스 빌라 뇌물혐의, 초반 기세에 밀린 검찰이 부인을 담은 동영상으로 압박했습니다.
<녹취> 구카이라이(보시라이 전 서기 부인) : "남편도 (사업가가 제공한 편의를)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관례처럼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보시라이는 부인이 정상적이지 않으며, 검찰의 압력으로 진술했을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임을 부각시키면서 좌파의 정신적 구심으로 남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미국언론은 이번 재판이 형사재판이 아닌 정치재판이며 판결 결과도 결정돼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재판이 1980년대 문화대혁명 때보다 퇴보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생중계도 되지 않고, 베이징이 아닌 지방에서 열리고, 정보도 극히 제한되고 있기때문입니다.
보시라이 전 서기는 당초 15년 안팎의 징역형이 예상됐지만, 부부간의 진실 공방이 재판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선고가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둥성 지난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