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정선수권대회는 조정 관련 국제대회 중에서 하계올림픽과 함께 가장 권위가 높다.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도 세계 최강의 조정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마헤 드라이스데일(35·뉴질랜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가장 많이 보유한 베테랑 스타다.
그는 약 8m짜리 배에 혼자 타고 양손으로 2개의 노를 젓는 종목인 '남자 싱글스컬(M1X)'에서 지금까지 5번이나 세계선수권을 차지했다.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조정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가 금메달을 놓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고향 뉴질랜드에서 열린 2010년 대회뿐이었다.
당시 체코의 온드레이 시네크(31)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우승한 후 세계 정상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드라이스데일과 시네크는 이번 대회 남자 싱글스컬에서도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콕스 1명과 8명의 크루 등 총 9명이 약 18m에 이르는 배에 타고 속도를 겨뤄 '조정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에이트(M8+) 종목에서는 독일이 대회 4연패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독일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독일과 이 종목 정상을 놓고 다투는 라이벌 영국은 2010년과 2011년에 독일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동메달 2개)를 획득하고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 경험이 풍부한 마르틴 자우어(31)를 앞세워 팀을 꾸렸고 영국은 앤드루 트릭스하지(34), 피트 리드(32) 등을 앞세워 왕좌 탈환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 중에서 가장 메달을 많이 보유한 선수는 캐럴린 린드(31·미국)다. 그는 올림픽(2008·2012)과 세계선수권대회(2006·2007·2009·2010) 등 6개 대회에서 금메달만 획득했다.
린드는 세계 최강 미국 여자 조정 에이트(W8+) 팀의 일원이다.
미국이 이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린드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다.
미국 조정 대표팀은 린드가 팀에 합류한 2006년 이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에이트의 크루로 노를 젓는 그가 팀을 정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미국의 세계 정상 등극 이후 여자 에이트 종목에서 '2인자'로 밀린 루마니아와 캐나다가 미국의 질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에 조정 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남자 경량급 무타포어에서 올림픽 금메달 3개(동2개)와 세계선수권 금메달 6개(은 3개) 등을 휩쓸어 세계 조정의 '신화'로 불리는 에스클리드 에베센(덴마크)은 대회를 앞두고 은퇴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