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6라운드에서 나란히 수난을 경험했다.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4)은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됐다.
최근 레버쿠젠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손흥민(21)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백업 선수의 맹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봤고, 마인츠의 박주호(26)는 대패의 쓴맛을 봤다.
볼프스부르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끝난 2013-2014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호펜하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전 시작 직전 교체 아웃됐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최전방 공격수인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와 앙토니 모데스테(호펜하임)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 축구로 상대 골문을 수차례 두드렸다.
호펜하임은 팽팽하던 전반 15분 구자철이 실수한 틈을 타 모데스테가 선제골을 넣으며 먼저 앞서나갔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진영에서 높게 솟아오른 볼을 헤딩 백패스로 처리했지만 공은 모데스테의 발 앞에 떨어졌다.
모데스테는 바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후 구자철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공·수를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녔지만 소득은 없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전 종료 직전과 후반전 초반에 올리치가 2골을 몰아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올리치는 전반 44분 마르셀 셰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나오자 곧바로 왼발로 공을 골대에 꽂았다.
후반 3분에는 수비수 실수를 틈탄 왼발 로빙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박주호가 선발 출장한 마인츠는 홈에서 레버쿠젠에 1-4 완패를 당했다.
개막전에서 한 골을 넣은 뒤 더는 정규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교체 출전도 불발된 탓에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손흥민 대신 왼쪽 공격수 자리에 선 로비 크루스는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침투로 2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크루스는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시드니 샘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지몬 롤페스의 도움으로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전반 38분 라스 벤더의 중거리포와 후반 19분 간판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의 헤딩골까지 더해 모두 4골을 마인츠 골대에 몰아넣었다.
마인츠는 후반 37분 말리 유누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강하게 골대로 차 넣어 영패를 면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튼 홍정호(24)는 하노버와의 원정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2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