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북부 구간에 통행료를 적자를 이유로 계속 올려 이용객들의 반발이 큽니다.
지난해엔 정부보조금이 200억원이나 투입됐는데, 이 도로를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은 절반가량이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북부 구간, 경기 북부를 관통하는 유일한 고속도로입니다.
통행료가 다른 도로보다 비싼데도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말에 요금을 또 올렸습니다.
<인터뷰> 신재수(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 "전에보다 좀 오른 것 같아요. 몇백 원 정도. 올 때마다 요금 낼 때 조금씩 비싸다고 생각이 들죠."
이 도로를 운영하는 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직원이 40여 명에 불과하지만 법인 카드는 24장이나 발급됐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법인카드 사용액은 2억여 원.
임원급 3명은 7천만 원을 썼습니다.
회사를 나오지 않는 주말과 공휴일에 쓴 법인카드 횟수도 다섯 번에 한번 꼴입니다.
사용이 금지된 항목에 2백만 원 넘게 쓴 사례도 있지만, 사용 내역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기자) : "그럼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까?" (관계자1-부장)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했잖아요." (관계자2-팀장) "야, 나와! 아, 그만 나가시라고요."
<인터뷰> 유재중(의원) : "정부로서는 강력한 경영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서 감사를 철저히 해야 된다고 보고..."
서울 고속도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이 고속도로에는 정부 보조금 2백억 원이 지난해 투입됐습니다.
투명하지 못한 법인카드 사용이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는 건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