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매년 1조 원이 넘을 걸로 추정되는 기술 유출사건은 특히 피해 기업의 70%가 중소기업인데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엔 기술을 보관하는 비밀금고까지 등장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섬 지역,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통신장비입니다.
4년을 매달려 개발한 기술이 유출될까 노심초사했던 이 기업은 결국, 기술을 비밀금고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임영필((주)뉴젠스 대표) : "개발하기는 어려웠지만 실질적으로 그 개발한 장비를 카피하기는//기술자 입장에서 봤을 때 아주 쉽기 때문에"
이런 기술들이 보관된 비밀금고를 찾았습니다.
지문인식 장치에 이중 철제문까지 3중의 보안설비를 통과하자, CCTV 카메라 10대가 금고를 24시간 감시합니다.
이곳엔 4천 개의 금고가 있는데요, 금고를 열면 설계도와 제조공정 등 핵심 기술이 이렇게 디지털로 저장돼있습니다.
금고에 들어간 기술은 해당 기업을 빼곤 누구도 볼 수 없습니다.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 특허와 달리 비밀 유지로 유출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통상 1년이 걸리는 특허 등록 기간도 필요 없이 곧바로 법적 효력이 생기는 것도 장점입니다.
<인터뷰> 김종국(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 "폐업이나 부도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 여기 보관 안 해놓으면 기술이 없어져요. 기술 금고를 마련해서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설계도면을 보관토록 해서 기술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입 첫해인 5년 전 26건에 그쳤던 이런 임치 기술은 지난해 3천7백 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 벌써 8천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4년 후에는 기술 금고의 수를 2만 5천 개로 늘어나 기술 임치 제도가 더욱 확대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