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달 넘게 미궁에 빠져있던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의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경찰은 과학 수사를 통해 정황 증거를 모은 뒤 며느리에게서 결정적인 진술을 이끌어 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정선군의 외딴 야산에서 경찰관들이 수색을 벌입니다.
<녹취>인근 주민: "전화 받고 와서 보니까 벌써 인천차들이 와있고...."
이윽고 산기슭에서 이불에 싸인 시신이 발견됩니다.
체구나 치아 상태로 봤을 때 한 달여 전에 인천서 실종됐던 57살 김애숙 씨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둘째 아들 29살 정모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지만, CCTV에 납치나 유기 장면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습니다.
<인터뷰>윤정기 (인천 남부서 형사과장): "경북 울진 등에 동행했던 부인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체 유기 장소를 수색하여..."
경찰은 어머니와 형이 실종된 다음날 둘째 아들 정 씨가 형 소유 차량을 타고 강원도에 갔던 사실을 고속도로 영수증 지문 분석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CCTV 판독 작업을 통해 차량으로 경북 울진에서 봉화까지 50분이면 갈 거리가 5시간 20분이나 걸린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특히, 실종자 두 명의 몸무게와 같은 무게의 짐을 싣고 백여 차례 실험한 결과, 차량이 내려앉는 정도가 당시 주행한 차량의 높이와 96%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존속 살해 및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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