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온다.
지난 시즌 일부 구단들이 경기에서 일부러 지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 정도로 각 구단이 탐을 냈던 '신인 삼총사'가 드디어 프로 농구 코트에 등장한다.
경희대 졸업반으로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1,2,3순위로 지명된 김종규(22·206㎝ / 사진 가운데), 김민구(22·190㎝ / 사진 왼쪽), 두경민(22·183㎝ / 사진 오른쪽)이 동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출전을 마치고 25일 경기부터 프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가장 먼저 프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원주 동부의 두경민이다.
두경민은 25일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 곧바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 포지션의 박병우가 2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두경민은 곧바로 홈 팬들에게 인사하게 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기와 스피드, 체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 두경민은 박지현이 고군분투하던 동부의 가드진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김민구는 26일 삼성과의 홈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맹활약하며 '제2의 허재'라는 별칭을 얻은 김민구는 최근 2연패를 당한 KCC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KCC의 상대인 삼성에는 전체 4순위 신인 박재현(22·183㎝)이 나올 예정이라 '신인 맞대결'도 볼만하다.
김민구와 비슷한 포지션에 강병현, 김효범, 장민국, 박경상 등이 버티고 있어 팀내 주전 경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전체 1순위로 창원 LG로 향한 김종규의 데뷔전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26일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르지만 25일 오후에야 팀 훈련에 합류하기 때문에 출전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지난달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발목을 다치는 등 몸 상태도 김민구, 두경민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다.
또 김종규와 같은 빅맨은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팀에 녹아드는데 더 시간이 걸린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고려하면 김종규는 김민구, 두경민에 비해 다소 늦게 프로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도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김종규의 투입을 서두를 이유가 별로 없다.
김태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들 세 명이 프로농구 판도를 좌우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LG, KCC, 동부가 모두 중·상위권에 올라 있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김종규에 대해서는 "출전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꾸준히 유지되면 LG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업 능력이나 파워를 좀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