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를 잡고 승률 5할을 맞췄다.
전자랜드는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2-70으로 이겼다.
3승3패가 된 전자랜드는 전주 KCC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반면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하면서 정규리그 17연승 행진이 끝난 모비스는 연승 후 2연패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해 12월22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또 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정규리그 홈 경기 9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2분12초 전 찰스 로드의 덩크슛으로 10점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모비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모비스는 신인 전준범의 3점포와 로드 벤슨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3점 차로 추격했다.
전자랜드는 이어진 공격에서 정영삼의 슛이 빗나가 다시 공격권을 모비스에 내줬고 모비스는 양동근이 종료 10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3점포를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모비스 홈 팬들의 환호성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자랜드 정영삼이 종료 2초 전에 3점포로 응수해 다시 72-69를 만들었다.
모비스에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양동근이 종료 1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은 것이다.
3점 차였기 때문에 모비스는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째를 일부러 놓친 뒤 리바운드를 노리는 작전을 구사했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자유투 1구가 들어갔고 2구째를 놓친 뒤 리바운드를 다투는 과정에서 신인 전준범이 상대 반칙을 끌어내 다시 자유투 2개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때 남은 시간은 0.7초. 자유투 2개를 다 넣는다면 승부를 연장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전준범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면서 마지막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로드가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박성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 6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모비스는 벤슨이 21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3점슛 24개를 난사해 4개를 넣는 데 그친 외곽 난조가 뼈아팠다. 자유투 역시 23개를 얻어 12개만 성공했다.
원주에서는 부산 KT가 원주 동부를 94-74로 대파하고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5승 고지에 올랐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5승2패를 기록한 KT는 4승1패의 서울 SK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KT는 앤서니 리처드슨(29점·6리바운드), 조성민(17점·5스틸) '쌍포'가 위력을 발휘해 3쿼터 중반부터 20점 안팎으로 앞서가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김주성과 박병우가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이 컸다. 실책을 KT(10개)의 딱 두 배인 20개나 쏟아냈다.
이날 첫선을 보인 동부 신인 두경민은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18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이 크게 지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