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두산 드라마”…류중일 “오승환, 내 실수”

입력 2013.10.26 (07:26)

수정 2013.10.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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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시간을 새로 쓴 끝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 제) 2연승을 달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진욱(53) 감독은 선수들이 드라마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접전을 벌이다 삼성을 5-1로 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말 필요 없이 드라마, 두산의 야구를 보여줬다"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홈에서 내리 져 분위기를 빼앗긴 류중일(50) 감독은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에 오승환에게 길게 던지게 했다"며 "내 판단 착오였고, 잠실에서 반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진욱 두산 감독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사실 오늘 초반부터 꼬이는 경기였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잘 던졌다.

야수들이 많이 지친 데다 상대 필승조가 다 나와서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비를 잘해주더라. 정말 잘해줬다.

다른 것 없이 드라마, 두산 야구를 보여줬다.

10회, 11회 끝내기 상황에서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했는데 우리 쪽에서 잘한 것 같다.

남아 있는 불펜 투수 중에는 윤명준이 제일 힘이 괜찮다. 이승엽이 빠른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있어 무난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재훈의 포크볼이 범타 잡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홍상삼 투입이 제일 안 좋았던 부분이다. 계속 경기가 있으니 홍상삼이 이겨내길 바란다.

불펜에서 삼성을 이겨냈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에서도 크게 작용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우리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걸 많이 느낀다.

체력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선수들이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바라던 대로 대구 2연전을 이겼는데 남은 경기 매번 이기도록 해야 한다.

너무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매번 이겨서 선수들이 얻는 힘이 클 것이다.

이원석은 파울을 칠 때 옆구리에 통증이 왔다고 하더라.

◇ 류중일 삼성 감독

늦게까지 장시간 응원해주신 홈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홈에서 2연패 했는데 잠실 가서 대반전을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투수진 릭 밴덴헐크, 차우찬이 잘 던져줬다.

오승환을 길게 던지게 했는데 12회 마치고 40개가량 공 던지고도 괜찮다더라. 그때 내 판단 착오였다. 너무 이기고 싶어서 그랬다. 홈런 맞은 건 할 수 없다.

공격에서도 10회, 11회 쉽게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되더라.

이승엽을 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동안 2군에서 훈련을 많이 했고, 3주 동안 노력도 많이 했다. 타격이라는 건 하루 만에 반전될 수 있는 것이다. 끝까지 믿어보겠다.

박한이는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다쳤는데 내일까지 쉬고 모레 확인을 다시 해봐야겠다.

정병곤은 오른팔에 공을 맞았는데 하루 지나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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