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대학교들이 운동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건물을 짓는 일이 많습니다.
건물 지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학교측 입장인데, 학생들은 운동할 곳이 없어진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교 야구 동아리입니다.
이 동아리는 두 달 째 학교 건물 옥상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운동장에 12층 짜리 건물을 짓겠다며 학교측이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규(중앙대학교 야구동아리) : "운동장을 없애면서 학교측에서 중학교 운동장을 빌려주게 됐는데 그 운동장마저 작아서 타격 연습이나 대단위 연습 같은 것은 못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대학교.
학생 전용 테니스장이 있던 곳이지만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곳 역시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학생들은 볼멘소리를 합니다.
<인터뷰> 남장우(고려대학교 테니스부) : "이전에 여기있던 코트에서 3,40년간 운동을 해왔는데 학교에서 아무 상의없이 나가라는 식의 통보밖에 되지 않아서..."
이런 대학들의 조치에 대해 일부 교수들까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인터뷰> 최영래 교수(건국대학교 체육교육과) : "요즘 대학생들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하고 몸을 부딪치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대학내에서 부족해요. 그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저는 운동장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학들은 연구 시설의 확충은 대학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부족한 강의실과 연구실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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