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자프로농구가 개막전부터 명승부를 펼치며 성공적인 시즌을 예감했다.
10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경기.
3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은 서서 보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가득 들어찼고 두 팀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최경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비롯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박근희 삼성생명 구단주,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김영주 의원, 김진태 의원, 이광준 춘천시장 등이 귀빈석에 자리했다.
KBS-1TV가 생중계한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특히 3쿼터 후반 우리은행 박혜진이 3점슛을 터뜨리자 신한은행 조은주가 3점포로 맞불을 놓고 또 우리은행이 이선화, 임영희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자 신한은행은 최윤아, 쉐키나 스트릭렌의 연속 3점포로 '멍군'을 부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두 팀은 1,2점 차로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결국 임영희, 박혜진이 연속 3점포를 꽂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점 차로 달아난 우리은행이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우리은행은 사샤 굿렛이 신한은행의 2m 장신 센터 하은주를 상대로 20점을 넣으며 골밑에서 분전했고 신한은행은 3점슛 14개를 폭죽처럼 쏘아 올리며 대항했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의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득점력은 이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우리은행은 속공을 무려 6개나 성공하는 스피드한 농구를 앞세워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고 신한은행 최윤아는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주로 50점대에서 승부가 갈려 '재미없다'는 평을 듣던 여자농구지만 이날 개막전만큼은 평균 80점대 득점이 나오면서 웬만한 남자농구 못지않은 화끈함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시즌 정상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을 듣는 '은행 라이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응원단은 이날 경기 내내 목청을 돋우며 응원전을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경기를 직접 관람한 박종천 KBS 해설위원은 "오늘 같은 경기가 계속된다면 여자농구 인기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막전 명승부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