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한라산도 올가을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나무마다 서리꽃 상고대가 활짝폈는데요, 눈이 내린듯 하얀 옷을 갈아입은 한라산의 모습 감상하시죠,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한라산이 온통 하얗게 바뀌었습니다.
푸르던 구상나무엔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서리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한라산 새벽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떨어지면서 서리가 나무에 얼어붙어 꽃처럼 피는 '상고대'가 눈부신 풍광을 뽑냅니다.
해발 천 7백미터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보시는 것과 같이 하얗게 서리꽃이 펴 좀처럼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단풍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뜻밖의 선물에 감동합니다.
<인터뷰> 박성자(부산 민락동) : "올라오니까 너무 멋있어서 추웠던 그 마음이 싹 없어졌어요. 너무 멋있어요."
하얀 여백에 그림을 그린 듯,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한라산은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처음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주었습니다.
<인터뷰> 박선순(충북 청주시) : "큰 각오하고 올라왔는데, 눈꽃도 피고 진짜 너무 아름답고 좋아요. 좋아요, 좋아!"
오색 단풍을 뒤로하고 겨울옷으로 갈아 입은 한라산, 가을이 끝나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