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 서동철(45) 감독이 취임 9개월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서동철 감독은 11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86-69로 크게 이겨 2013-2014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 감독은 2012-2013시즌 도중인 지난 2월 국민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 코치를 맡고 있던 서 감독은 시즌 도중 국민은행으로 옮겼으나 정규리그 두 경기와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첫 승을 따내지 못하고 한 시즌을 넘겼다.
취임 후 9개월 만에 승리를 처음 맛본 서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땀을 흘린 대가를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경기 초반부터 홍아란, 심성영 등을 기용하며 강한 수비를 주문한 것에 잘 따라줬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서 감독은 이번 시즌 빠른 농구를 펼쳐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시즌 국민은행 경기를 보니 슈터들에게 스크린을 걸어 주는 세트 오펜스를 주로 구사했지만 올해부터는 공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는 얼리 오펜스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아직은 빠른 농구보다는 서두르는 감이 많지만 앞으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서 감독은 스피드를 살리고자 외국인 선수 2명도 모두 골밑 요원이 아닌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하는 선수를 선발했다.
그는 "신장이 낮은 만큼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줘야 한다"며 "오늘은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열심히 가담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18점을 넣은 변연하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이 없던 홍아란, 심성영이나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을 쉰 김수연 등이 오늘 잘해줬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 능력이 뛰어나고 가드진이 공 배급이나 운반을 잘 해주기 때문에 이전 시즌에 비해 나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변연하는 삼성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의 은퇴식 날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 "끝나고 따로 만나 얘기도 하지 못했다"고 미안해하면서도 "비시즌 기간에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이미선, 김계령 언니와 함께 작은 선물도 해 드렸고 (박)정은 언니 집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