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상품 이용해 수백억 탈세 도운 ‘보험왕’

입력 2013.11.13 (21:19)

수정 2013.11.14 (09:06)

<앵커 멘트>

5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인쇄업자가 비과세 보험을 이용해 자금을 세탁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왕'으로 불리는 유명 보험설계사가 이 자금을 관리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이 업체에서 인쇄업을 해온 69살 이 모씨, 거래 내역이 없는 무자료 거래로 20여년 동안 5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자금세탁 창구는 보험, 보험왕으로 알려진 유명 보험설계사 모씨 등이 동원됩니다.

보험 가입 금액 4백억원 정도를 6백 여개 보험 상품에 분산했습니다.

모두 7년이나 10년이 지나면 세금이 붙지 않는 비과세 상품, '비과세 보험' 상품은 세무 신고 대상이 아닌데다 분산 가입시 자금 규모가 드러나지 않는 점을 노린 겁니다.

보험상품을 계속 바꾸면서 이자를 챙기고 세무당국의 추적도 피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 "본인이 신고하지 않는 이상에는 추적이 불가능 합니다. 비과세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세금이 붙지 않지 않잖습니까."

이같은 자금세탁을 거쳐 업체 대표는 2백억여원을 캐나다로 빼돌렸습니다.

유명 보험설계사는 이런 실적관리로 보험왕에 오르고 거액을 빼돌려 개인투자까지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해당 보험설계사는 고객 돈을 횡령하지 않았고 '보험왕'의 명성은 비자금을 관리한 이전에 얻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소속 보험회사 관계자 : "그 분이 고객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없고, 사실이 아니고 지금 무혐의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어요."

경찰은 보험설계사에 대해 횡령과 보험업법 위반혐의로, 인쇄업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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