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김우중법이 통과되면서 김우중 회장이 내지 않은 추징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자기 재산이 한푼도 없다면서도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방배동의 한 고급 빌라.
베트남에 주로 머무는 김우중 전 회장이 한국에 올 때 거주하는 집입니다.
<녹취> 빌라 관계자 : "(안에 누구 있어요?) 지금 아무도 없어요. 추석 이후로 안 들어 왔어요."
등기부등본에 나와있는 소유주는 아도니스, 경기 포천에 있는 골프장으로, 김 전 회장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입니다.
빌라 임대차 계약서에는 김 전 회장 딸인 선정 씨가 월세 2백만원에 집을 빌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곳의 월세 시세는 천만 원 안팎, 시세의 20%만 주고 계약해 회사쪽엔 그만큼 손해를 입힌 겁니다.
<인터뷰> 변호사 : "시세보다 적게 받은 건, 회사 이익이 그만큼 없어지는 거니까 배임의 소지가 있고, 딸이 부모의 월세를 내 주는 건 증여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우중 전 회장이 타는 승용차는 독일 폭스바겐사 차량.
경남의 에이원 골프장 회사 명의로 빌린 차량입니다.
에이원 역시, 김 전 회장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 회계 분석 보고서, 차량 이용자로 아예 김 전 회장을 명시해 놓고 있습니다.
회사측이 연간 3500만 원의 대여료를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
<녹취> 에이원 관계자 : "차가 없으니까, 김 회장님 차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세워둔 차니까 내가 좀 쓰시라고 했죠 뭐. (회장님 안 쓰실 때는 그러면 그냥 대우재단 건물에?) 네, 재단 건물에 있거나 방배동에 있거나..."
서류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 두 회사의 자산을 김 전 회장이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