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3월 도발 가능성 농후…포병증강·훈련강화”

입력 2013.12.23 (13:31)

수정 2013.12.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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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23일 장성택 숙청 배경과 관련해 "권력 투쟁 과정에서의 숙청이 아니고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김정은에게 돼서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장성택은 지난달 중순 구금 조치됐고, 이후 같은 달 하순 측근인 리용하와 장수길이 공개 처형됐다. 북한은 지난 8일 장성택을 출당·제명 조치하고 나흘 뒤인 12일 사형을 집행했다.

남 원장은 "숙청 후속 조치로서는 장성택과 연계된 기관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장성택의 해외 거주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귀국 조치를 하는 등 장성택의 흔적 지우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당 정치국회의 주석단 아래 앉아있었던 것은 먼저 구금해놓고 끌고 나왔다가 다시 끌고나간 것"이라며 "이는 유일 체제 안정을 위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보고했다.

또 "당 행정부 산하 54부와 무역상사 등으로 검열 범위를 확대하고 장성택 연계 비리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성택 숙청은 기관 간 이권 갈등 및 장성택 측근의 월권 문제가 누적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시정 지시를 했을 것이고, 김정은의 이권 개입 조정 지시가 거부되자 유일 영도체제 위배로 결론을 내려 숙청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특히 "장성택 숙청이 북한 내부 권력투쟁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견상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면종복배'로 권력 난맥상과 민심 이반이 심화하면 내부 분열이 가속화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에 대해서는 "김경희의 동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성택 숙청 이후 건강은 이상 없으나 공개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권력구도 변화와 관련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김정은의 측근 실세로 부상했다. 김원홍을 통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측근 실세는 김원홍과 최룡해로 본다"고 밝혔다.

남 원장은 또 "장성택과 연계된 보안부장 최부일, 합영투자위원장 이광근, 부총리 노두철, 당비서 문경덕 등은 정상 활동 중이나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고 신상 변동에 대한 여부는 조금 더 주시해 봐야 한다"고 보고했다.

대남 도발 가능성과 관련, 남 원장은 "1~3월 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 근거는 서북 5도 부대의 병력 증강, 훈련 강도의 강화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네 번째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4차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4차 핵실험의 단계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남 원장은 세간에 떠도는 장성택 최측근의 중국 또는 한국 망명설과 김정남 망명설 등에 대해 "낭설이다. 확인해줄 수 없다는 수준이 아니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일부 언론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를 계속하는 데 대해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에 대해서는 "아직 특이 동향은 없고 정상적 활동을 한다는 게 진실하다고 본다"면서 "장성택과 리설주 염문설도 한 마디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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