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삼성 ‘채용제’ 개편…서류전형 부활

입력 2014.01.15 (21:02)

수정 2014.01.15 (22:33)

<앵커 멘트>

청년들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데요.

대표적으로 삼성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SSAT라고 불리는 시험을 봐야 합니다.

SSAT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직무적성검사인데요.

응시자가 많게는 20만 명이나 돼 삼성 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 밖에도 영어 회화 시험 점수와 평균 3.0 이상의 학점이 필요하고 면접도 봐야합니다.

삼성이 취업 사교육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이 채용 절차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바뀌고,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정윤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방학인데도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이른바 '스펙쌓기'는 여전히 가장 큰 관문입니다.

<인터뷰> 서호덕(취업준비생) : "학점은 기본적으로 해야 되고요. 거기에 더해서 스펙도 쌓아야 하는데 스펙도 영어, 자격증, 대외활동도 해야되고, 그래서 너무나도 할 게 많다보니까..."

올 4월 공채부터 적용되는 삼성 채용 제도의 핵심은 1995년 폐지했던 서류전형의 부활입니다.

이를 통해 스펙 중심의 응시자를 걸러내고, 학점과 관련 동아리 활동, 경진대회 참가 여부 등으로 직무 전문성을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또 서류전형 통과자만 SSAT를 응시할 수 있게 해 취업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박용기 (전무/삼성전자 인사팀장) :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보여주기용 스펙보다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하여 인재를 선발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학장들에게 해마다 5천 명가량을 추천하도록 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SSAT 응시자 수는 줄겠지만 오히려 스펙 쌓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주일한(취업준비생) : "저 말고도 (SSAT 시험) 준비를 계속 했던 사람이 있을텐데, 문제가 바뀌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이 있으니까 (부담됩니다.)"

삼성은 채용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35%, 저소득층 5%의 채용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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