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베 총리는 다포스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 자리에 나타난 뒤 한국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또 밝혔습니다.
역사에 대한 반성없는 이런 깜짝쇼, 겉보기만 달콤하고 실제론 칼로 찌르는 구밀복검의 전형이라는 지적입니다.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개막 연설에 깜짝 참석한 아베 총리.
맨 앞자리에 앉아 연설을 듣고, 동행한 윤병세 외교장관 등과 악수도 나눴습니다.
직후 아베 총리는 윤 장관과 2번이나 악수했다는 걸 강조하며, 한국과의 대화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외신 기자들 앞에서 또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 :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인접국이며, 문제가 있을때 일수록 흉금을 터놓고 정상회담을 하고 싶습니다."
야스쿠니 참배 얘기를 먼저 꺼내며 영웅이 있어 간 것도 아니고, 이른바 A급전범을 찬양하려는 것도 아니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악화된 세계 여론을 무마해보려는 발언같지만 아베총리의 "이른바 A급전범",이라는 표현은 전후 미국이 주도한 전범재판, 즉 도쿄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야스쿠니 참배를 변명하고, 정상회담을 못하는 건 한국탓이라는 식의 여론전을 펴는 아베 총리.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또 다시, '미국은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했다'고 분명한 어조로 거듭 비판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면서 한일우호를 얘기하는 건 모순이라며 전 세계의 목소리가 안들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