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9월 충남 서천에 있는 해양자연사 박물관에서 불이 나 10만 점이 넘는 귀중한 해양생물 박제가 소실됐는데요.
5달에 걸친 수사 끝에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벌인 박물관장의 자작극 가능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물관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 애써 보지만 쉽사리 잦아들지 않습니다.
소방차 10여 대와 소방인력 백여 명이 투입됐지만 박물관은 결국 잿더미가 됐습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전시관 뒷문 쪽에서 중화상을 입고 숨진 50대 남성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뒀습니다.
숨진 남성이 박물관 직원이 아니었고 불이 박물관이 문을 닫은 심야에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물관이 거액의 보험에 가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박물관장 신 모 씨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장 신씨는 불이 나기 두 달 전 이 박물관의 화재보험금을 9억 원에서 26억 5천만 원으로 늘려 경찰 수사대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사건 엿새 전 관장 신씨가 대전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숨진 남성과 함께 나오는 CCTV 장면을 확보해 신씨와 숨진 남성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신씨를 구속했습니다.
<인터뷰> 송덕영(충남 서천경찰서 수사과장) : "두 사람이 만나는 걸 CCTV로 확인했고, 전화 통화한 내역, 다른 사람 전화를 이용해 통화한 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용의자가 숨졌고 신씨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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