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남해의 철새도래지가 기름띠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가 났던 부산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 오염된 건데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끈한 맵시를 자랑하던 겨울철새, 아비가 기름을 뒤집어 써 새까맣습니다.
이틀째 기름을 씻어내고 있지만 깃털에 밴 기름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묻은 기름은 벙커-C유.
지난 15일 부산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추정됩니다.
기름을 뒤집어 쓴 아비는 유출 사고 일주일 뒤, 기름 방제 종료 선언 나흘 뒤부터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7마리가 발견돼 5마리는 폐사했습니다.
<인터뷰> 이경필(수의사) "빨리 발견된 건 기름 씻으면 사는데, 조금 늦은 건 거의 다 폐사하더라고요."
천연기념물 227호로 지정된 경남 거제 해상 아비 도래지는 부산 유출사고 현장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입니다.
이곳에선 아직도 기름이 발견됩니다.
해경이 방제 종료를 선언한 지 일주일이 돼 가지만, 거제도 앞바다에는 이렇게 아직까지 기름덩어리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비 도래지 근처에서 잡은 수산물에서도 기름이 나와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서경수(거제 새우잡이 어민) : "새우를 하루에 100에서 300kg 잡는데, 상품이 안 돼요. 기름띠가 묻어서 기름 냄새가 나서 상품이 안 돼요."
부산 기름유출 방제작업에 대한 공식 종료 선언 뒤에도 피해가 계속되면서 방제작업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